2025년 06월 16일(월)

"노인 폭행하는 남성 막아섰는데 검사는 할아버지를 '피의자'로, 제겐 벌금 100만원 내라네요"

버스 내 폭행 중재하다 벌금형 받은 시민의 억울함


버스 안에서 20대 남성과 80대 노인 간의 폭행 사건을 중재하려다 오히려 법적 처벌을 받게 된 한 시민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5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폭행사건인데 너무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이맘때쯤 버스에서 20대 남성과 80대 노인이 말싸움을 벌이는 상황을 목격했다. 단순한 언쟁을 넘어 젊은 남성이 노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A씨는 이를 중재하려다 예상치 못하게 싸움에 휘말리게 됐다고 전했다.


보배드림


실제로 A씨가 함께 공개한 영상을 보면 문제의 젊은 남성은 노인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발로 차는 등의 폭행을 이어갔다. 남성에게 폭행 당한 노인은 자리에 그대로 쓰러졌고, 이를 목격한 승객들은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다.


A씨는 남성의 폭행을 저지하러 나섰다가 사태가 몸싸움으로 번졌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코뼈 골절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으며, 노인은 얼굴 등에 부상을 입어 전치 6주 이상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남성의 폭행 중재하려 했던 A씨가 '폭행죄'로 수사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A씨는 "싸움을 말리기 위해 (남성의) 다리를 잡았다는 이유로 저와 할아버지는 폭력 행위 등 처벌 위반(공동폭행) 혐의를 받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도 폭력을 사용한 데 대해 잘못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제가 나서지 않았더라면 할아버지께서 어떻게 되셨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이 사건으로 벌금 1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으며, 폭행 피해를 입은 80대 노인 역시 피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