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9일(목)

2억 들여 산에 도로 깔았는데... 길 따라가보니 '현직 군수' 부모 묘지 나와 (영상)

오태완 의령군수, 부모 묘지 가는 농로 2억 원 들여 포장


경남 의령군이 최근 2억 원을 들여 산에 농로 공사를 진행했는데, 그 끝자락에 현직 의령 군수의 부모 묘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12일 KBS에 따르면 의령군은 올해 초 농로 공사에 2억 원을 썼다. 이 농로는 폭 3m로, 콘크리트로 깔끔하게 포장됐다. 길 아래쪽은 7m 높이의 돌벽이 떠받치고 있다.


문제는 이 농로를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의 부모 묘지가 나온다는 것이다.


YouTube 'KBS News'


또 묘지 앞에는 성묘객이 차를 돌릴 수 있도록 콘크리트로 포장된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인근 주민은 "숨통이 막힐 일 아니냐. (주민들은) 남의 땅을 지나서 가는데, 군수가 자기 (부모) 묘가 있다고 길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분노했다.


하지만 의령군은 주변에 경작지가 많아 농로를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있었고, 20년 전 태풍 피해를 입은 배수로 공사를 더 늦출 수 없었다며 군수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오태완 의령군수 / 뉴스1


그러나 농로의 시작 부근에만 밭이 있을 뿐 농로가 설치된 대부분의 땅에는 잡풀만 무성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KBS에 부모님 산소 때문에 진행된 공사가 아니라며, 오래된 민원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의령군청 홈페이지서 군민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군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때가 어느 때인데 이런 몰지각한 행동을 하시냐. 당장 원상복구하고 정식으로 언론에 사과하시라" 등의 비판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의령군청 홈페이지 '군민의 소리' 캡처


YouTube 'KBS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