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 시작, 제주부터 시작해 남부지방으로 확산
목요일인 12일부터 올여름 장마철이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형성된 정체전선과 제1호 태풍 '우딥'에서 유입되는 수증기가 결합해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로, 올해는 약 일주일 빠르게 장마가 찾아오는 셈이다.
제주 지역에는 20~60㎜의 비가 예상되며, 많은 곳은 80㎜ 이상,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집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는 북쪽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남쪽 북태평양고기압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정체전선에서 시작되는데,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반복적 충돌로 비구름대가 형성되고 전선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며 지속적인 강수로 이어진다.
태풍 '우딥'의 영향과 장마 전망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맛비는 13일에는 전남과 경남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과 경남 남해안, 부산, 광주 등지에는 10~40㎜, 경남 내륙과 울산에는 5~30㎜, 전북과 경북, 대구, 충청권은 5~20㎜ 수준의 강수가 예보됐다.
정체전선은 이후 북상할 가능성이 있으나, 중부나 남부 지역의 정확한 장마 시작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다.
이번 장마에 영향을 미칠 제1호 태풍 '우딥'은 필리핀 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저압부로, 11일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태풍은 중국 잔장 인근으로 상륙한 뒤 푸저우 인근에서 소멸될 전망이다.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태풍이 통과하며 남긴 열과 수증기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며 강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하고 북서쪽으로 확장돼 동아시아 지역의 계절풍 강수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와 북미복합모델앙상블(NMME)도 올여름 동아시아 전반의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6월 강수량이 평년(148.6㎜)보다 많고, 7~8월은 평년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