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대통령실 홈페이지 소스코드 삭제된 상태"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실' 홈페이지'가 정식으로 공개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 기록관 이관을 이유로 기존 홈페이지의 여러 데이터를 삭제 조치했기 때문이다.
1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보는 인수인계 과정에서 컴퓨터 등 장비를 모두 치워버렸던 것처럼 홈페이지와 관련된 여러 데이터와 소스코드까지 전부 없애버렸다"고 밝혔다.
최근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실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돌입했다. 현재 홈페이지는 "'국민이 주인인 정부', '국민과 함께하는 국정'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디지털 소통 플랫폼을 준비 중입니다"로 변경된 상태다.
당초 대통령실은 홈페이지를 최대한 빨리 제작해 일부라도 공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홈페이지 관련 데이터나 소스코드가 없어 홈페이지 작업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실, "대통령 기록관에 관련 데이터 요청"
한 관계자는 매체에 "임시로 재단장해서 홈페이지를 쓰려고 해도 데이터가 없어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속히 리뉴얼 하려면 (홈페이지) 레이아웃이나 디자인과 같은 것들의 소스코드가 있어야 한다"며 "다만 현 용산 대통령실에는 이런 것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수소문 중, 말이 안 되는 행동이다. 업무 방해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 주소나 도메인을 관리하는 비밀번호까지는 없애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대통령실은 대통령 기록관에 관련 데이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홈페이지 작업을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아무것도 없는 용산 대통령실... "무덤 같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 처음 방문한 후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며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튿날인 지난 5일 박찬대 더물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윤석열 정부의 행위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석열 정부에서 일했던 관계자는 "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서 대통령 기록물을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관했다"며 "손상되거나 은폐, 멸실 또는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