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팬카페도 손절한 김건희... '건사랑', 尹 부부 사진 내리고 이름도 바꾼다

김건희 팬카페 '건사랑', 이름 바꾸고 보수 아우르는 커뮤니티로 확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대표 팬카페인 '건사랑'이 두 사람의 사진을 내리고 카페 이름도 바꾼다. 범보수 진영의 커뮤니티로 운영 기조를 전환하기 위해서다.


지난 9일 건사랑에는 "중대 발표가 있어 알린다"며 "보수 결집 중심의 커뮤니티로 다시 태어난다"는 제목의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운영자 '청년보수'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동력 상실을 최소화하고 추후 있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지방선거의 승리에 일조하기 위해 기존의 대통령과 영부인 팬카페에서 범보수 진영의 커뮤니티로 운영 기조를 확대 및 변경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제 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4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건사랑에서는 다음날(10일) 재차 공지를 올리며 "마음만큼은 건사랑이라는 정체성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었으나 나무를 보기보다는 숲을 보는 것이 맞는다는 의견을 수용해야 할 상황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설도 부정했으나 현실이 됐고 탄핵도 부정했으나 현실이 됐으며, 대선 패배도 부정했으나 현실이 됐다"면서 "어렵게 다시 가져온 보수정권이었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가장 원치 않았던 인물이 대통령이 되는 상황도 현실이 됐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은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내부 투쟁에 들어갔고 보수진영 지지자들은 사분오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감히 추측건대 이제 곧 지금의 강성보수는 비주류 세력으로 갈 것이다. 숫자는 여론이고 여론은 권력이며,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일 뿐이며 힘이 있어야 윤어게인도, 보수의 가치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합리적인 보수 되찾자" vs "누구 맘대로 바꾸냐"


카페명 변경 관련 공지사항 게시물 댓글 캡처 / 건사랑


또한 "지금은 합리적인 보수의 모습으로 돌아가 진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끝까지 호위하던 박사모는 이제 과거 유물이 됐다"고 짚었다.


끝으로 "지금 이대로 고여있다면 5년 뒤에 또 민주당 정권을 볼 수도 있다"면서 "바뀌어나갈 건사랑의 미래를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대선 패배 이후 주변에 마음 둘 곳을 못 찾는 가족, 친구, 지인에게 건사랑을 추천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건사랑에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과 '김건희님 공식 팬카페' 등의 문구가 사라지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자유대한민국 보수우파 연합', '마음 둘 곳을 잃은 자유우파의 쉼터', '다시 일어서는 자유우파', '지치고 힘든 마음 자유우파 동지들과 나눕시다'라는 등의 문구가 담긴 사진이 걸려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건사랑의 일부 회원들은 "카페를 새로 창설하길 바란다. 카페명 변경 반대한다", "카페 운영 목적은 무조건 윤어게인이다", "이럴 거면 운영자가 나가라. 카페를 없애라. 농락당한 기분이다"라는 등의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김건희 여사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