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플루언서, 말레이시아 구금 주장
최근 2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한국인 여행 인플루언서 A씨가 말레이시아에서 부당하게 구금됐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SNS에 게시하며 도움을 구했다.
A씨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자신의 SNS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불법 구금됐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을 올렸다.
그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출발해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 승객 B씨로부터 인종 차별적 발언과 신체 위협을 받았고, 이를 거부하자 오히려 문제 있는 사람으로 몰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공항에 도착했을 때 현지 경찰이 B씨와 함께 자신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구금 상황 영상 공개와 인권 침해 주장
A씨는 B씨의 부적절한 행동이 담긴 2시간 분량의 증거 영상을 경찰에게 보여줬음에도 무시당했으며, 오히려 자신이 폭행범으로 몰려 강력범죄자들이 수감된 시설에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현지 경찰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폰 16 프로를 파손하며 폭력을 행사해 온몸에 멍이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강력범죄자들이 있는 감옥에 수감되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겪었다. 몰래 반입한 공기계로 증거를 녹화했고, 영상을 통해 억울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주황색과 보라색 수감복을 입은 사람들이 감옥으로 추정되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경찰이 자는 동안 몰래 촬영을 한다"며 "팔을 꺾고 수갑을 너무 강하게 조여서 손목 신경이 나간 것 같다. 지금 손가락이 잘 안 펴진다. 내가 범죄자도 아닌데 감옥에 불법감금시키고 밥 한 덩어리와 수돗물만 먹으라며 인권 침해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강력범들과 동일한 감옥에 (나를) 집어넣었다. 실제로 감옥에서 꺼내달라 소리쳤는데 옆에 살인범이 '조용히 안 하면 너 같은 거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경찰이) 여기서 더 저항하고 거액의 돈 지불 안 하고 감옥 안 나오면 더 열악한 교도소로 간다고 소리 지르며 폭언, 협박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말레이 경찰의 끔찍한 만행을 알 수 있도록 그리고 더 이상의 억울한 한국인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주변 분들에게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SNS 계정에는 9일을 마지막으로 추가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어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연합뉴스TV에 "우리 공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부터 영사면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정보여서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