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스타강사' 조정식, 현직 교사와 '5800만원' 상당 문항거래 적발

스타강사, 현직 교사에게 수능모의고사 문항 매입 혐의로 검찰 송치


유명 스타강사 조정식(42)씨가 현직 교사들로부터 수능모의고사 문항을 돈을 주고 사들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0일 탐사보도 매체 '셜록'의 보도에 따르면, 조씨는 청탁금지법 위반과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달 17일 검찰에 송치됐다.


조씨는 2020년 11월, EBS 수능 연계 교재 집필 경험과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 경력을 가진 현직 교사 A씨에게 접촉해 매월 말일 고3 수능 모의고사 문항 제작을 요청했다. 문항당 15만~20만 원이라는 상당한 금액을 제시했으며, 첫 거래에서 A씨는 10개 문항을 판매했고 조씨는 A씨의 계좌로 직접 200만 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가스터디 강사 조정식 / Instagram 'thechojungsik'


수사 결과, A씨는 2022년 아직 발간되지 않은 EBS 수능연계 교재 두 권과 수능·모의평가의 '정답 풀이' 내용까지 조씨에게 무단으로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가 A씨에게 지급한 금액은 총 58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조씨와 문항 거래를 한 교사가 A씨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사에 따르면 총 21명의 현직 교사들이 조씨에게 돈을 받고 문항을 제작해 판매했으며, 이들은 모두 EBS 수능 연계 교재 집필자 등 교육계에서 인정받는 경력을 가진 교사들이었다.


감사원은 조씨가 이러한 '문항 거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조씨는 감사원 조사에서 "EBS 교재 집필경력은 수능에 가까운 양질의 문항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의 근거가 될 수 있다"며 "교원들이 문항당 단가가 높은 업체에 질 좋은 문항을 공급할 것으로 생각해 주변 시세보다 높게 대가를 지급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조씨 측은 감사원 보고서와 달리 "문항 거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수능·모의평가 '정답풀이'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해설 영상을 촬영한 뒤 정답도출 논리를 입수한 것"이라며 "선후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메가스터디의 일타 강사로 알려진 조씨는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시리즈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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