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용인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가족들에 관한 비극적 이야기... 재판 비공개 요청"

일가족 5명 살해 피고인, 비공개 재판 요청


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첫 공판에서 비공개 재판을 요청해 관심을 모았다.


뉴스1


이 모 씨는 10일 수원지법 형사13부(장석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존속살해 및 살인, 향정 등 혐의 사건 첫 재판에서 "가족들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라며 비공개 진행을 요청했다.


이 씨는 재판 절차가 마무리될 무렵 손에 쥐고 있던 마이크를 통해 "말씀드릴 게 있다"며 "지난번에도 요청했는데, 비공개 재판으로 해주길 요청한다"고 진술했다. 이에 재판장은 "검토해보겠다"며 "차후 기일에 최후진술을 준비해달라"고 답변했다.


10분 만에 끝난 첫 공판, 모든 혐의 인정


이날 재판에서는 피고인 인정신문, 검사 및 피고인의 모두진술, 증거조사 등 절차가 진행됐다. 피고인 측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검사가 제출한 증거에 모두 동의하면서 재판은 특별한 쟁점 없이 10분 만에 종료됐다. 이 씨는 검사가 공소사실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있었으며, 깊은 한숨을 한두 번 내쉬기도 했다.


뉴스1


재판부는 피고인 양형 조사를 위해 재판을 한 기일 더 속행한 뒤 결심하기로 했으며, 다음 재판은 내달 22일 오전 11시 20분에 열릴 예정이다.


충격적인 가족 살인 사건의 전말


이 씨는 4월 14일 밤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자기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이들을 차례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에는 "모두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기고 이튿날인 15일 새벽 승용차를 이용해 사업차 머무는 거주지인 광주광역시 소재 오피스텔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오전 경찰에 검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