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내 집에 '기생충남'이 살고 있었다"... 휴가 돌아온 20대 여성이 겪은 소름끼치는 사건

휴가 후 집에서 마주친 낯선 남성, 충격적인 무단 침입 사건


호주 시드니에서 한 커플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후 자신들의 집에 무단으로 거주하고 있던 낯선 남성을 발견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 7뉴스 등 현지 매체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드니대학에 재학 중인 22세 데누라 리우는 지난 2월 휴가를 마치고 남자친구 윌리엄 쿠와 함께 시드니 피어몬트 소재 자신의 아파트에 돌아왔다. 


7NEWS Australia


두 사람은 집 안에서 상의를 벗은 채 있던 30세 딜런 패트릭 옐코반을 마주하게 됐다.


집주인들이 갑자기 등장했음에도 옐코반은 놀라는 기색 없이 "집을 정리하고 있었다"며 침착하게 자신의 짐을 챙겼다.


그는 옷을 입으면서 방 안팎을 자유롭게 오가며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행동했다.


리우는 "처음에는 집을 잘못 찾아간 줄 알았다"며 "우리 집에 셔츠 하나 걸치지 않은 낯선 사람이 서 있어서 큰 충격을 받았다. 그가 칼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무슨 짓을 저지르진 않을까 두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무단 침입자의 생활 흔적과 피해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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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코반은 발코니를 통해 도주했으나, 리우는 아파트 관리인의 도움으로 아파트 인근에서 그를 붙잡았다. 이후 옐코반은 무단 침입 등의 혐의로 구금됐다.


조사 결과, 옐코반은 집주인이 휴가를 간 사이 무단으로 침입해 약 일주일 동안 거주하며 집주인 커플의 물건을 마음대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입었던 쿠의 옷에는 이물질이 묻어 있었고, 변기에는 배설물 흔적이 남아 있었다. 또한 와인병을 꽃병으로 활용해 길에서 꺾어온 꽃을 꽂아 집을 꾸민 흔적도 발견됐다.


옐코반은 쿠의 신용카드까지 무단으로 사용했다. 거래 내역을 통해 그가 약 일주일간 이 집에 머물며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쿠는 은행을 통해 무단 사용된 금액을 환불받았지만, 두 사람은 옐코반이 사용했던 거의 모든 물건을 폐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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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문 청소 업체에 집을 맡긴 일주일 동안 호텔에 머물면서 숙박비로만 약 2000달러(약 272만원)를 지출하는 추가 피해를 입었다.


옐코반은 이 사건으로 9개월 징역형과 집중 교정 명령(ICO)을 선고받았다. 현재 그는 수감되지 않은 상태로, 리우의 아파트 등 특정 장소 방문 제한과 같은 엄격한 감독 하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옐코반은 무단 침입 외에 난폭 운전, 가정 폭력 접근 금지 명령 위반, 사기 등 다수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