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K-2 소총' 렌터카에 두고 반납한 육군... 사흘 후 민간인 신고로 회수

군 부실한 총기 관리 논란


한 육군 부대에서 K-2 소총을 렌터카에 두고 반납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흘 뒤 민간인 신고 전까지 총기 분실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10일 육군은 "지난 8일 렌터카 차량 내부에서 총기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관할 부대에서 회수했다"라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군 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소재 육군 모 부대의 부사관은 지난 5일 신병교육대를 막 수료한 한 신병을 렌터카로 부대에 인솔했다. 


이 과정에서 신병은 자대에서 새로 지급받은 K-2 소총을 차량에 두고 내리는 실수를 범했다. 인솔 임무를 마친 부사관 역시 차량 내 소총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렌터카를 반납했다.


해당 부대는 신병의 소총이 사라졌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부대는 사흘이 지난 8일에야 '렌터카에 소총이 있다'는 민간인의 경찰 신고를 통해 사고를 인지했으며, 신고 접수 후 즉시 출동해 렌터카에서 K-2 소총을 회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군 기강 해이 지적과 후속 조치


이번 사건은 인적·물적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민간인 신고가 없었다면 더 오랜 기간 총기 분실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군의 총기 관리에 심각한 허점이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육군은 현재 군 수사기관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 내 총기 관리 체계와 점검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