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신당 만드세요"... 지지자들 성원에 "알겠다"고 답한 홍준표

지지자 언급에 응답한 洪...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 첫 공식화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실상 정치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9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지지자들과의 대화 도중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한 지지자가 "홍카(홍준표) 중심의 신당이었으면 한다. 기존 정당으로는 홍카를 담을 수 없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무너진 후 새 정당에서 홍카를 중심으로 정치인들이 모이길 바란다"고 하자, 홍 전 시장은 간단히 "알겠다"고 응답했다. 


이 발언은 홍 전 시장이 향후 보수 진영의 정계 재편 흐름에 따라 직접 정치 세력을 재구성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 참칭 세력 청산돼야...양당 체제 한계 도달"


홍 전 시장은 전날(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현 보수 정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양당 체제의 한 축인 사이비 보수 정당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며 "지금의 참칭 보수 정당은 고쳐 쓸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레밍 집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재명 시대는 보복과 독선의 암울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독선 정권에 맞서 국익을 우선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1


특히 "보수·진보 청년이 통합해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내가 할 일이 없어 통탄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복당은 사실상 부정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청년의 꿈에 올라온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문을 닫지 말라"는 한 지지자의 글에 그는 "이재명 정권은 내란 동조와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을 이유로 국민의힘에 대해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그 출발이 내란특검법 통과"라고 응답했다. 당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진단을 내리며, 복당은 사실상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뉴스1


개혁신당 입당은 '낭설'이지만 여지는 남겨


"홍 전 시장이 개혁신당으로 가면 박쥐 이미지가 씌워질 것"이라는 지지자의 우려에 "낭설"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 개혁신당으로 가도 좋다"는 지지자에게는 "알겠다"고 답해, 이준석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홍 전 시장의 연이은 발언은 국민의힘 해체 가능성, 현 보수에 대한 회의, 제3지대 필요성 등 향후 정치 재편 국면에서 자신이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의중을 점차 드러내는 흐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