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언급에 응답한 洪...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 첫 공식화
제21대 대선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사실상 정치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9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지지자들과의 대화 도중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지지자가 "홍카(홍준표) 중심의 신당이었으면 한다. 기존 정당으로는 홍카를 담을 수 없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무너진 후 새 정당에서 홍카를 중심으로 정치인들이 모이길 바란다"고 하자, 홍 전 시장은 간단히 "알겠다"고 응답했다.
이 발언은 홍 전 시장이 향후 보수 진영의 정계 재편 흐름에 따라 직접 정치 세력을 재구성할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보수 참칭 세력 청산돼야...양당 체제 한계 도달"
홍 전 시장은 전날(8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현 보수 정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양당 체제의 한 축인 사이비 보수 정당은 이제 청산돼야 한다"며 "지금의 참칭 보수 정당은 고쳐 쓸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레밍 집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재명 시대는 보복과 독선의 암울한 시대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독선 정권에 맞서 국익을 우선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수·진보 청년이 통합해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내가 할 일이 없어 통탄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복당은 사실상 부정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청년의 꿈에 올라온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문을 닫지 말라"는 한 지지자의 글에 그는 "이재명 정권은 내란 동조와 후보 강제 교체 사건을 이유로 국민의힘에 대해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그 출발이 내란특검법 통과"라고 응답했다. 당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진단을 내리며, 복당은 사실상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제기된 개혁신당 합류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 입당은 '낭설'이지만 여지는 남겨
"홍 전 시장이 개혁신당으로 가면 박쥐 이미지가 씌워질 것"이라는 지지자의 우려에 "낭설"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나 "내년에 개혁신당으로 가도 좋다"는 지지자에게는 "알겠다"고 답해, 이준석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홍 전 시장의 연이은 발언은 국민의힘 해체 가능성, 현 보수에 대한 회의, 제3지대 필요성 등 향후 정치 재편 국면에서 자신이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의중을 점차 드러내는 흐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