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영사관 화장실 불법카메라 설치' 전 외교부 직원 미 법원서 징역 10년

하와이 총영사관 불법 촬영 사건, 전 외교부 직원에 징역 10년 선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총영사관에서 여자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던 전 외교부 직원 최모씨가 미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8일 미국 하와이 현지 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하와이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씨는 지난해 10월 호놀룰루 총영사관 여자 화장실 내부에 작은 구멍을 낸 검은 상자를 설치해 동료 직원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장실에 설치된 상자 안에는 최씨의 휴대전화가 있었으며, 이 기기에는 동료 직원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영상이 저장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동 성착취물 소지 혐의도 추가돼


최씨는 불법 카메라 촬영과 관련한 사생활 침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아동학대 조장 혐의도 추가됐다.


수사 당국은 최씨의 소지품에서 30장 이상의 아동 성착취 사진을 발견했으며, 그중 일부는 12세 미만 미성년자의 사진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놀룰루 총영사관은 최씨가 체포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그를 해고 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최씨에 대한 총영사관의 인사 조처, 미국 법정에서의 조치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재판 과정에서 최씨는 무죄를 주장했지만, 법원이 선고한 형량은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가 다음 달 4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 형량은 확정되고 추가 재판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건을 처음 인지했던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장 동료의 불법 촬영과 공관의 지지부진한 후속 조치로 괴로웠을 호놀룰루 영사관 직원들을 위로한다"며 "새롭게 출범한 정부에서는 영사관 직원 채용 시 더욱 엄격하게 검증할 방안을 함께 검토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