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형두 의원, 尹 비상계엄 사태 관련 책임 인정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침묵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공식 사과했다.
지난 6일 최 의원은 국회 본청 앞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더는 당론 뒤에 숨지 않겠다. 대세에 순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선 의원인 최형두 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초선이라는 이유, 주요 직책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회의원으로서 맡겨진 책무와 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당론이라는 이름 뒤에 숨었고, 당 지도부의 결정에 안주했다"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특히 최 의원은 2023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죄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지지자들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하지만, 나는 그럴 용기를 갖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잘못된 정당 정치 관행, 당 대표 제도, 선거제도, 헌법 권력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22대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직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최형두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으로서 더 큰 책무를 감당했어야 했지만, 개혁과 쇄신에는 실패했고, 결국 단일화라는 중대한 과제 앞에서 절차적 정의를 훼손하는 심각한 오류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한편, 최형두 의원의 사과는 하루 전인 5일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관련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반성문을 발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여당 내에서 연이어 나오는 이러한 사과와 반성의 목소리는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