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07일(토)

대전의 한 '폐업 카페'에 덩그러니 방치된 리트리버

폐업 카페에 방치된 리트리버


대전의 한 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카페가 폐업하면서 카페의 마스코트였던 리트리버를 방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일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전광역시 OO대 OOOO 리트리버를 아시나요? 구조요청합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폐업한 카페 내부에 방치된 리트리버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부터 이 카페 뒷마당에는 리트리버 두 마리가 있었다"며 "카페의 마스코트로 여겨질 정도로 주인과 직원, 학생들 모두에게 사랑받았다"고 전했다.


대전의 한 폐카페에 방치된 리트리버 / Instagram 'dog._.suk'


그러나 카페가 문을 닫은 후에도 리트리버 한 마리는 뒷마당에 그대로 방치된 채로 남겨졌다.


A씨는 "우연히 중고 거래 커뮤니티 글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며 "댓글을 보니 물도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날씨에 비와 눈을 맞으며 방치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리트리버가 사라져 주인이 데려간 것으로 추측됐지만, 최근 A씨가 출근길에 카페 앞을 지나가다 개 짖는 소리를 듣게 됐다.


확인 결과, 리트리버는 2층 야외 테라스로 옮겨진 상태였다. 테라스는 지붕이 없어 여전히 날씨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공간이었다.


대전의 한 폐카페에 방치된 리트리버 / Instagram 'dog._.suk'


포인핸드에 올라온 제보 사진에는 테라스 바닥에 대변이 가득한 모습이 담겨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1일 A씨가 방문했을 때는 리트리버가 건물 안에 있었으나, 몸이 젖어 있는 것으로 보아 비를 맞다가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배변 패드도 한 장 없고 제때 배변을 치우지도 않는 것 같다"며 "위생 관리도 전혀 안 되어 있고, 리트리버 치고 상당히 마른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Instagram 'dog._.suk'


최근 카페 주인의 지인과 연락이 닿았다는 A씨는 민원 신고가 들어온 것을 인지한 견주가 리트리버를 집으로 데려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A씨에 따르면 견주의 지인은 애초에 카페에 리트리버를 방치한 이유에 대해 "집에서 키울 수 없는 환경이라 가게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주인이 그래도 리트리버는 예뻐했기 때문에 유기하거나 개장수에게 팔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키울 수 없는 환경이라면 언젠가 또다시 카페에 데려다 놓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전의 한 폐카페에 방치된 리트리버 / Instagram 'dog._.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