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작가 부부, 이재명 대통령 지지 연설 참여
다운증후군 작가 정은혜와 남편 조영남이 이재명 대통령 후보 지지 연설에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일 채널 '이재명'에서 진행된 '민주주의의 길, 대한국민과 함께하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방송 시청' 라이브 방송에서 이들 부부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서동일과 함께 무대에 올라 지지 연설을 펼쳤다.
정은혜 작가는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이고 우리들의 블루스 한지민 쌍둥이 이영희 역을 맡은 정은혜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정은혜 작가가 신혼여행을 다녀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참석자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서동일 감독은 정은혜가 2019년 이재명 후보가 도지사 시절 그린 캐리커쳐를 공개하며 "지난 7년 간 가슴에 품고 있던 그림을 뜻 깊은 날 전달드릴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정은혜는 자신이 그린 이재명의 그림을 들어 보이며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었다.
발달장애인의 권리와 자립에 대한 희망 메시지
서 감독은 정은혜와 조영남의 결혼에 대해 "개인의 결혼이 아니라 사회적 결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성인이 된 두 발달장애인이 가족과 시설의 24시간 돌봄에서 벗어나 그들 스스로 자립해서 살아가는 과정은 오로지 가족의 몫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감독은 과거 정은혜와 조영남의 어려웠던 삶을 언급하며 "다운증후군 외모의 은혜와 함께 외출하는 일은 두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정은혜는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으로 친구 없이 혼자 시간을 보내야 했고, 지적장애 어머니를 둔 조영남은 지역사회에서 방치된 삶을 살다가 14년 전 시설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기 시작했고, 예술 노동 일터에서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을 키워 결혼에 이르렀다.
서 감독은 "이제는 결혼해서 한 침실에서 아주 잘 살고 있다"며 두 사람의 행복한 현재를 전했다. 서 감독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고, 누구나 노동할 권리가 있다"며 "발달장애인도 인간이며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동등한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발달장애 공약을 언급하며 "발달장애 가족의 행복할 권리, 발달장애인의 노동할 권리, 우리 모두가 누리고 있는 일상의 평범한 삶을 살 권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은혜는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과 쌍둥이 자매로 호흡을 맞춘 이후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지민은 정은혜가 출연한 영화 '니얼굴' 홍보에 적극 참여했으며, 정은혜의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따뜻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