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아빠 지원 덕분에 '억대 연봉' 돼놓고 부양은 '나몰라라'하는 형들


한 남성이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막대한 부를 거둔 형제들이 병마에 시달리는 아버지를 방치해놓고 공정한 상속을 주장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지난 2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돌아가신 아버지께 상속받은 재산과 관련해 형제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삼형제 중 막내인 A씨는 "형들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자랑거리였다. 첫째 형은 미국 명문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누구나 아는 미국 금융회사에 다니며 억대 연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 형도 국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유학을 떠나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마치고 지금은 명문대 대학교수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에 따르면 형제들이 지금의 '부'를 누리게 되기까지는 유학 비용 등 모든 것을 지원해 준 아버지 덕분이었다.


문제는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으면서 생겨났다. A씨는 "형들은 너무 멀리 살고 또 바쁘다 보니 아버지의 병수발은 자연스럽게 제 몫이 됐다"며 "아버지는 형들을 자랑스러워했는데 정작 당신이 병마와 싸울 때 곁을 지키는 건 저였다"고 토로했다.


집안의 자랑으로 여겼던 두 아들이 암에 걸린 자신을 본체만체한 것에 실망한 걸까, 아버지는 장남과 차남이 아닌 A씨에게 보유하고 있던 '집'을 주겠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그런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상속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두 형은 아버지 집 명의가 A씨 앞으로 되어 있는 것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A씨는 "형들은 부유하게 살고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며 "형들의 반응을 보니 이 문제가 쉽게 넘어갈 것 같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이준헌 변호사는 "형들이 유류분 반환 청구를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그렇게 되면 사연자가 아버지께 받은 집의 지분을 형들에게 각각 6분의 1씩 반환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형들의 유학 비용을 특별 수익으로 주장하거나 아버지 간병에 대한 기여분을 내세운다면 유류분 지급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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