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3년 전, 부족했던 버스비 '200원' 들고 기사님에 '감사편지' 전달한 여고생


충남 천안의 한 버스기사가 과거 승객에게 베풀었던 호의에 대한 감사인사를 받게 됐다.


3일 충남 천안 보성여객은 5번 노선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기사 임병일(55)씨가 지난달 23일 오후 10시께 한 여학생으로부터 포스트잇 두 장에 적힌 손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종점까지 임씨의 버스를 타고 손편지를 전달한 여학생은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밝히고 임씨에게 200원을 건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생은 손편지를 통해 "3년 전에 제가 구성동에서 OO여중을 다닐 때, 기사님이 운행하시는 5번 버스를 자주 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중 어느 날 버스카드 잔액이 200원 부족했는데, 기사님께서 사정을 이해해 주신 덕분에 그날 학원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거 임씨의 배려 덕분에 버스비가 모자랐음에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 여학생이 3년이 지난 현재 감사함을 전달하러 온 것이었다.


사진 제공 = 보성여객


여학생은 "기사님께서는 작은 호의를 베푸신 것일 수도 있지만, 그때의 저는 정말 큰 감사를 느꼈다"며 "늘 마음에 두고 살았는데 이번에 용기를 내서 그때의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임씨는 "간혹 교통카드에 잔액이 부족하다는 알림이 뜨는 청소년들이 있다. 다음에 꼭 내라고 말을 하지만 실제 돌려받기는 처음"이라며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일로 시내버스 승객들을 정말 가족처럼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