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의 한 은행에서 현직 경찰관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건이 화제다.
지난 2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CCTV 영상은 지난 4월24일 오전 10시35분쯤 발생한 극적인 순간을 담고 있다.
영상 속 60대 여성 A씨는 불안한 모습으로 은행을 들락날락하며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여러 차례 인출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청원경찰이 다가가 상황을 파악하던 중, A씨의 휴대전화에서 '검사'라는 단어를 발견하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했지만 A씨는 이를 믿지 않았다.
바로 그때 우연히 은행에 들어온 양복 차림의 남성이 상황을 바꿨다.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려던 이 남성은 주변 대화에 귀를 기울이다가 A씨에게 접근했다.
그는 "돈을 보내면 안 된다"며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는데, 명함에는 '광주경찰청 치안정보과 소속 이학인 경사'라고 적혀 있었다.
이학인 경사는 "저 여기 앞 경찰서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며 A씨에게 걸려온 전화가 보이스피싱임을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은 이 경사는 경찰 공무원증까지 보여주며 A씨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112에 신고해 해당 사건을 광주 서부경찰서에 인계했다.
조사 결과,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가 신청한 적 없는 카드 배송 택배기사를 사칭한 뒤 '명의가 도용됐다'며 링크 접속을 유도했다.
이후 금감원과 검사를 사칭하며 현금 인출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은행에서 3000만원을 인출하던 중 이 경사의 기지로 금전적 피해를 면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빠르게 대처하여 커다란 사고를 막은 경찰분들 응원한다", "피해가 없어서 너무 다행이다", "저 분 정말 운 좋으셨다", "경찰관님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 경사의 기지에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