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마셔보고 싶어요" 장원영 한마디에 품절... 대만에서 난리났다


아이브 멤버 장원영(20)의 한 마디가 대만 음료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콘서트 무대에서 "수박 우롱차를 마셔보고 싶다"는 그의 언급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해당 음료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예상치 못한 매출 급증을 경험했다.


지난 2일 EBC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장원영은 지난달 31일 대만 남부 가오슝시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K팝 합동 콘서트 '올 라우드 케이티 팝' 무대에 올랐다.


(왼) 장원영, (오) 쩐주단 '수박 우롱티' / 뉴스1, 쩐주단 공식 SNS


이 자리에서 그는 대만에서 맛보고 싶은 음식을 묻는 질문에 "수박 우롱티(차)"라고 답했다. 장원영은 "처음 들어보는데, 가오슝에만 있는 음료 같다"고 덧붙였다.


장원영이 언급한 '수박 우롱차'는 대만의 인기 프랜차이즈 음료 전문점 '쩐주단'의 여름 시즌 메뉴다.


이 음료는 수박 과즙을 넣은 아이스 우롱차로, 쩐주단 측은 "수박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과 차의 은은한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쩐주단은 대만 전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 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장원영의 발언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자 대만 각지의 쩐주단 매장에는 수박 우롱차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급격한 수요 증가로 품절 사태까지 발생했다. 중부 신주시의 한 매장 점주는 SNS에 "판매 완료"라는 안내문 사진과 함께 "원영씨가 우리 수박 우롱차를 추천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판매가 종료됐다.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글을 게시했다.


중부 신주시의 한 매장 점주는 소셜미디어에 "수박 우롱차 판매 완료. 원영씨가 우리 메뉴를 추천해줘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 쩐주단 주베이점 스레드


이 게시물 역시 화제가 되면서 쩐주단은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SNS에는 "원영이 덕분에 한번 도전해봤는데 맛있다", "작년에 이 음료를 마실 때 친구가 나를 보고 이상하다고 했는데, 오늘은 내가 이 음료를 마시자 친구가 '나도 안다'고 말했다" 등의 소비자 후기가 쏟아졌다.


쩐주단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식 SNS에 "일부 매장에서 수박 우롱차가 매진됐다"면서 "조금만 기다려달라. 수박들이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다.


또한 "원영이 마시고 싶다면 원영과 다이브(아이브의 팬들)에게 이렇게 추천한다"며 "설탕은 빼고 얼음은 조금만"이라고 주문하면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쩐주단 공식 SNS


쩐주단은 장원영을 따라 수박 우롱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인증샷'을 모아 공식 SNS에 소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마케팅 효과는 경쟁 업체까지 확산됐다.


대만의 차 전문점 '선베이'도 SNS에 "우리도 수박 과즙을 넣은 우롱차를 판매하고 있다"며 자사 여름 메뉴를 홍보하는 등 장원영이 일으킨 '수박 우롱차' 열풍에 동참했다.



2018년 엠넷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48'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해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장원영은 2021년 아이브로 재데뷔해 현재 K팝 씬에서 가장 높은 인기와 화제성을 자랑하는 여성 아이돌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장원영의 영향력이 '완판'으로 이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그는 지난해 5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최근 즐겨 읽는 책으로 철학 서적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유노북스)를 소개했는데, 이 책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뒤늦게 주목받으며 교보문고가 집계한 지난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초역 부처의 말'(포레스트북스)을 즐겨 읽는다고 언급했는데, 이 책은 예스24가 집계한 올해 1월 1일부터 4월 22일까지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강의 '소년이 온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