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한국 소극장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서 드라마데스크상 6관왕


한국에서 시작된 뮤지컬이 세계 공연예술의 중심지 브로드웨이에서 찬란한 성과를 거두며 K뮤지컬의 위상을 높였다.


지난 1일 오후 7시 30분(현지 시각)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미국 뉴욕 맨해튼 다운타운의 뉴욕대 스커볼 센터에서 개최된 드라마데스크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작품상을 포함해 총 6개 부문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 NHN 링크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번 시상식에서 최다 수상작이라는 영예를 안았으며, 오는 8일 개최되는 미국 공연계의 최고 권위 시상식인 토니상에서도 작품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어 수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드라마데스크상은 토니상과 함께 미국 공연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어 이번 수상의 의미가 더욱 크다.



국내에서 '윌·휴 콤비'로 잘 알려진 윌 애런슨과 박천휴 작가는 이번 시상식에서 공동 프로듀서로서 작품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음악상, 작사상, 대본상 등 창작 관련 부문을 휩쓸며 한국 창작진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이 외에도 '어쩌면 해피엔딩'은 연출상(마이클 아덴)과 무대 디자인상(데인 래프리, 조지 리브)까지 수상하며 총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NHN 링크


이 작품의 주인공 '올리버'와 '클레어' 역을 맡은 대런 크리스와 헬렌 J 셴은 뮤지컬 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윌 애런슨은 편곡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수상을 위해 공동 프로듀서 자격으로 시상식 무대에 오른 주연 배우 대런 크리스는 "이 작품엔 우리는 왜 어떤 결말을 맞을지 알지도 못하면서 계속 사랑하는가에 관한 질문이 담겨 있다. 함께 공연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우린 무대 위에 무언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일, 그것에 대한 사랑이 가치 있다 여기며 함께 긴 여행을 했다. 그 여정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1955년에 시작된 드라마데스크상은 뉴욕 브로드웨이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연극과 뮤지컬 중 지난 한 해 최소 21회 이상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뉴욕의 온·오프 및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을 담당하는 비평가, 기자, 편집자 약 1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 NHN 링크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번 드라마데스크상 외에도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에서 뮤지컬 작품상, 드라마리그상에서 뮤지컬 작품상과 연출상, '외부 비평가 협회상'(Outer Critics' Circle Awards)에서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상 및 극본상, 음악상, 연출상을 수상하는 등 토니상 시상식을 앞두고 주요 시상식에서 연이은 수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붑! 뮤지컬'은 여우주연상(재스민 에이미 로저스)과 안무상(제리 미첼) 등 3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연극 '기묘한 이야기: 최초의 그림자'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도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