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 아이 앞에서는 밝은 모습을 보이지만 혼자 있을 때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연극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 방송된 프로그램에서는 아내의 이중적인 모습과 그런 아내를 지켜보는 남편의 고충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내는 아침에는 활기찬 모습을 보였지만, 집에 혼자 남겨지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했다. 식사를 거른 채 침대에 누워 있던 그녀는 결국 술을 찾아 주방 바닥에 앉아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며 "멍청하다",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진짜 모르겠는데 아무도 안 알려줘"라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남편은 인터뷰를 통해 "아내가 2022년 3월부터 병원을 다니고 있다. 우울증, 성인 ADHD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신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아내의 상황이 시청자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딸이 귀가하자 아내는 마치 스위치가 바뀐 듯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반면 남편은 어지럽혀진 주방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양쪽에 택배가 쫙 쌓여 있을 때도 있었다. 한숨부터 나온다"며 일상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설거지 중이던 남편에게 아내가 "밥 생각이 별로 없다"고 말하자, 남편은 날카롭게 "술 마셨냐"고 물었다.
아내의 음주 사실을 알아차린 남편은 "10년 넘게 봤으니까 눈 보면 안다. 눈 자체가 풀려있고 약간 평소 때보다 기분이나 텐션이 올라가 있는 것 같고. 술을 마셨다고 하니까 마음속에서 화가 좀 났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저녁 식사 준비 중에도 아내는 방에서 지인과 통화를 이어갔고, 남편의 식사 권유에도 응하지 않았다.
결국 남편은 잠든 딸 옆에서 술과 함께 홀로 저녁을 먹었다.
이후 방에서 나온 아내가 "화났냐"고 묻자 남편은 단호하게 "응"이라고 답했다.
예상치 못한 남편의 솔직한 반응에 아내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남편은 낮술을 마신 아내에 대한 서운함과 함께 준비한 저녁 식사 시간에 잠들어버린 딸을 향한 안타까움, 그리고 대화 중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손을 휘저으며 넘기는 아내의 태도에 대한 속상함을 솔직하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