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중 텅 빈 건물의 화장실 칸막이 아래로 늘어진 머리카락과 움직임 없는 손이 목격되는 순간, 제보자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다.
지난 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한 제보자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충남 아산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 제보자는 영업을 마친 후 밤 11시경 여자 화장실 청소를 위해 들어갔다가 칸막이 안에 쓰러진 여성을 발견했다. 화장실 칸막이 문은 잠겨 있었고, 아래쪽 틈 사이로 머리카락과 손이 보이는 상태였다.
제보자는 "처음엔 별생각이 다 들어서 '이걸 112에 신고해야 하나', '119에 신고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당시의 혼란스러운 심정을 토로했다.
"차마 만져볼 수도 없어서 화장실 문만 계속 두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계속된 두드림 끝에 손끝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발견한 제보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 조치를 취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여성의 휴대전화를 통해 보호자에게 연락했고, 알고 보니 이 여성은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부모는 딸을 업고 현장을 떠났다.
제보자에 따르면 "여성은 건물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2층 화장실로 올라왔다가 잠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