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대선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이 후보는 2일 경기도 성남시 성남주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했던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정치란 없는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역사를 바꾸고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강조했다.
성남주민교회는 이 후보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다.
인권변호사 시절 활동하며 인연을 맺은 이곳은 그의 정치 입문 결심이 이루어진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성남시청 앞 주민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눈물을 흘리며 정치를 결심했다"고 회고한 이 후보는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2003년 말 성남 구시가지 종합병원 두 곳이 폐업하자 그는 성남시민 20만명의 서명을 받아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조례안을 시의회에 상정했으나, 한나라당이 다수였던 시의회는 이를 47초 만에 부결시켰다. 이에 항의하던 그는 특수공무방해 혐의로 수배되어 주민교회에 몸을 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성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며 "성남은 소년공 이재명이 고난도 겪었지만 꿈도 키워낸 곳이고, 시민운동가로 사회 변화를 이끌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고향 성남에서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만난 국민들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며 "지난 3년의 폭정, 불법 계엄으로 피폐해진 국민의 삶이 모두 제 탓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 경력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여정"이라고 정의하며, 성남시장 시절 "부패한 구조, 기득권의 벽, 냉소적 시선"에도 불구하고 시민만 바라보며 일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재임 성과로는 성남시의 청년배당을 경기도 청년기본소득으로 확대한 점과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도민을 지켜낸 점을 꼽았다. 또한 "민주당을 이기는 정당, 수권정당, 유능한 정당으로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투표로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가장 잘 실현할 '국민의 도구'를 선택해 달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