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줄서기 꼼수 부부, 자전거로 대리 줄서기 논란
경복궁 인근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이용해 주차 순서를 선점하려던 부부가 다른 운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은 주차장 질서를 무시한 이들의 뻔뻔한 행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지난달 15일 오후 2시 30분경, 경복궁 근처 주차장에 입차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제보자 A 씨는 자신의 차량 앞에 자전거를 탄 남성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A 씨와 동승자는 이 자전거가 주차 순서를 대신 맡아두고 나중에 차량이 끼어들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전거를 탄 남성이 반대편에서 오던 포르쉐 SUV를 향해 손짓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A 씨의 예상대로 자전거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포르쉐 SUV가 그 자리에 끼어들려고 시도했다.
이에 분노한 A 씨는 "아저씨 지금 뭐 하시는 거냐. 줄 서는 게 차가 먼저지 자전거가 먼저냐. 여기 다 줄 서서 기다리는 거 안 보이냐. 이게 주차 빌런하고 뭐가 다르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주차관리인이 개입해 포르쉐 운전자에게 차량을 빼라고 요구하자, 여성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남편이 기다렸어요!"라며 오히려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A 씨와 뒤차 운전자들의 거센 항의에 결국 포르쉐 운전자는 차를 뺄 수밖에 없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자전거를 탄 남성이 A 씨에게 다가와 "근데 왜 소리 지르세요? 개념이 진짜 없네"라며 오히려 A 씨를 비난한 점이다.
A 씨가 "당신 같은 사람한텐 개념 없이 하는 거다. 당신 행동이 더 개념 없다. 그게 개념이 있냐"고 반박하자, 자전거 남성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주차 질서 무시한 '꼼수 주차' 시민들 공분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블랙박스 차 운전자님 덕분에 속이 다 시원하다", "부부가 똑같네", "차는 포르쉐인데 하는 짓이 거지네", "다시 와서 따지는 게 확실히 빌런 맞네", "저런 사람들이랑 섞여서 살아가야 하는 게 너무 피곤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주차장 질서를 무시하는 이른바 '주차 빌런'의 행태는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자전거를 이용해 주차 순서를 선점하는 꼼수는 공공장소에서의 기본적인 질서와 에티켓을 무시하는 행위로, 다른 운전자들의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도심에서 주차 질서를 지키는 것은 기본적인 시민의식이다. 이번 사건은 고가의 차량을 소유했다고 해서 공공 질서를 무시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