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홍대 축제 '특혜' 논란... "재학생 비 맞으며 10시간 줄섰는데 교직원 가족은 본부석 직행"


홍익대학교 대동제에서 교직원 가족들이 일반 재학생들과 달리 긴 대기 줄 없이 본부석에서 연예인 공연을 관람했다는 폭로가 이어져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6일 개최된 홍익대 대동제 마지막 날에는 에스파, 잔나비, 싸이 등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했다.


뉴스1


이로 인해 재학생을 포함한 대규모 인파가 몰려 일부 구역에서는 통행 통제가 이루어졌다.


문제는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많은 재학생들이 무대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던 반면, 일부 교직원들은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본부석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했다는 점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확산됐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재학생들은 비 맞으면서 10시간씩 줄을 섰는데 외부인들은 본부석에서 관람했다"는 등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홍익대학교 / 사진=인사이트


이에 총학생회는 5월 22일 입장문을 통해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발급한 일부 비표가 복사돼 총학생회의 동의 없이 일부 교직원들의 가족이 동반 입장해 본부석에 착석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학교 당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고 해당 부서로부터 공식적인 사과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익대 관계자의 말은 총학생회의 주장과 상충됐다. 한 관계자는 뉴스1에 "올해에 한해서 통행할 때 비표가 있으면 더 쉽게 들어갈 수 있으니, 교수나 교직원과 사전에 얘기했다"며 "미리 비표를 받아 가족은 한두 명 정도 올 수 있다"고 밝혀 교직원 가족의 대동제 관람이 사전 협의된 사항이었음을 시사했다.


비표 복사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은 엇갈렸다. 홍익대 관계자는 "비표 복사에 관해 확인된 바 없다"며, 총학생회가 언급한 '공식적인 사과'에 대해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면 미안하게 됐다"는 정도의 유감 표명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