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제21대 대선 정국에서 공개 행보를 보이는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2일 주 의원은 BBS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 행보는 저희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환영했다.
지난달 27일 박 전 대통령은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같은 달 31일에는 보수의 성지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을 8년 만에 찾았다.
선거 전날인 오늘(2일) 박 전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을 방문한다. 전통적 지지층이 강한 영남권을 돌며 지지층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에 가셨을 때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가셨을 때 인산인해를 이룬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이 지금까지 겪었던 일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분명히 김문수 후보가 돼야 우리나라가 계속 발전할 수 있다, 산업화와 근대화를 민주당이 집권하면 무너뜨릴 수 있다, 부정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의 말을 빌려 김문수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계속 발전해야 하고,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은 우리의 근대화나 산업화를 부정하는 세력들이기 때문에 결코 맡겨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은 아직도 자기를 지지하는 국민이 많은 줄로 안다"며 "가만히 있는 게 도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극우 인사로 꼽히는 전광훈 목사를 통해 김문수 후보 지지 메시지를 대독하게 한 데 대한 지적이었다.
주 의원은 "느닷없는 계엄을 해서 탄핵당해서 재·보궐선거가 생겼다. 기다렸으면 이재명 대표가 재판받고 출마를 못할 수 있는데 그것으로도 이재명 후보를 엄청나게 도왔다"며 "(윤 전 대통령이) 오히려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선거에서 우리 후보(김문수)를 도우려는 모양새가 우리 당이 계엄과 단절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 결코 (선거에) 도움 되지 않는다"며 "그런 점을 잘 아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거나 제명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명이든 출당이든 탈당이든 우리 당과 관계가 끊긴 것은 틀림없는 일이기 때문에 그것은 국민들께서 잘 이해하시리라고 그렇게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포함한 대구·경북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데 대해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것 같다"며 "그래서 내일 투표하겠다고 기다리는 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해 저희가 많이 고무돼 있다"며 "유시민 씨의 설난영 여사 인격 모독성 발언, 이재명 후보 아들의 도박이나 엽기적 댓글, 부인 김혜경 씨까지 전 가족이 범죄와 연루된 것 때문에 민심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 승리를 기대할 만할 만큼 (여론이) 많이 바뀌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