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우상혁, 아시아선수권 2연패 달성... "파리올림픽의 아쉬운 결과가 다시 도약하는 힘 됐다"

우상혁,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2연패 달성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한국 높이뛰기의 자존심을 지켰다.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펼쳐진 2025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은 2m29를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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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폭우로 인해 예정보다 1시간 30분 지연된 가운데 진행됐다. 


트랙과 필드가 물에 젖은 열악한 조건에서도 우상혁은 완벽한 집중력과 기술을 발휘하며 2m15, 2m19, 2m23, 2m26을 모두 1차 시기에 가뿐히 넘어섰다. 


결선에 참가한 13명의 선수 중 2m26을 성공한 선수는 우상혁과 일본의 신노 도모히로 단 두 명뿐이었다.


한국 높이뛰기 역사를 새로 쓰다


승부의 분수령은 2m29 높이에서 갈렸다. 우상혁은 첫 시도에서 바를 완벽하게 넘어 우승을 확정지었고, 가슴을 치며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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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노는 세 차례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2m33에 도전했으나 세 번의 시도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금메달을 확보한 그는 곧 환한 미소로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상혁은 2023년 방콕 대회에 이어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이진택이 1991년부터 1995년까지 3회 연속 우승한 이후 30년 만의 쾌거다.


2017년 인도 부바네스와르 대회(2m30)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우상혁은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개인 통산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아시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서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우상혁과 이진택 두 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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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을 향한 도약


우상혁은 2021년 도쿄 올림픽 4위(2m35)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점퍼로 발돋움했다.


이후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세계실외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세계 높이뛰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는 7위(2m27)에 그쳤지만, 올해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2m31), 무타즈 에사 바르심이 주최한 왓그래비티챌린지(2m29), 구미 아시아선수권 등 출전한 5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한국 구미 아시아선수권, 일본 도쿄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던 우상혁은 이미 두 개의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9월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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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의 아쉬운 결과다 다시 도약하는 힘이 된 것 같다. 올림픽 이후 쉼 없이 달렸다"며 "당장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고, 그 뒤에도 여러 경기를 치르겠지만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도쿄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