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이재명 "尹 너무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불쌍하게 여겨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처음엔 너무 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불쌍하게 여겨졌다"고 했다.


지난 29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제일 큰 과제. 극복해야 될 과제는 대결 정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기들이 나를 기소해 놓고 '왜 이렇게 많이 재판을 받느냐'고 지적한다"며 "자기들이 때려놓고 '너 왜 맞고 다녀', 성폭력을 해놓고 '네가 옷을 그렇게 입었으니까 그렇지'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YouTube '[팟빵] 매불쇼'


'가슴에 남아있는 미운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이 후보는 "처음에 낙선하고 검사 70명 가까이 제게 달려들었다. 수사관 검사 200명이 몇 년 동안 저를 수백 번 압수수색 하면서 털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정말 미웠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 윤 대통령이 불쌍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며 "오히려 '얼마나 괴로울까?' 지옥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 안에 들어가 괴로워하고 있는 걸 보니까 불쌍하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 사람을 미워하면 내가 못 견딜 것 같아서 그냥 자연 현상의 일부로 '그래 저 사람은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어. 내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저 사람도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자신이 권력을 잡으면 '정치 보복'이 발생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제가 여기에 뭘 하면 이제 진짜 보복이다. 제가 보복을 하면 다음 누군가가 더욱 강도 높은 재보복을 할 텐데, 그럼 나라가 어떻게 되겠냐"고 지적했다.


또 "제가 죽을 때까지 영구적으로 집권하는 것도 아니고, 이후 정권이 바뀔 수도 있는 건데, 이런 보복은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