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외신도 이준석 토론 논란 보도... FT "성폭력 암시, 한국 안티 페미니스트 운동의 대표 인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지난 대선 TV 토론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발언으로 논란인 가운데, 외신에도 보도되는 등 국제적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이준석 후보가 27일 진행된 대선후보 토론에서 성폭력을 암시하는 원색적인 비유를 사용해 광범위한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석 / 뉴스1


FT는 이준석 후보를 "한국에서 안티 페미니스트 운동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하며, 그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2023년 성 비위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아 국민의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아울러 FT는 이준석 후보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유사한 '재정 보수주의자'로 평가했다. FT는 "규제 완화 정책을 추구하는 이 후보가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 지원을 통해 한국의 양당제를 종식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스1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에 대해서도 다뤘다. FT는 "일부 보수 논객들이 이 후보에게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이 후보는 불가능하다고 맞섰다"며, 그 이유로 "이 후보가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단일화에 나선다 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예측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7일 진행된 대선 3차 후보자 TV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향해 여성 신체 부위에 특정 행위를 언급하며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고 질문했다.


이에 즉답을 하지 않은 권 후보는 토론회 이후 "충격적이었다. 토론회에서 들을 것이라 생각지 못한 발언"이라고 심정을 밝혔으며, 민주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비판과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29일 긴급기자회견 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이 후보는 발언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2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원문 자체가 수준이 낮고 저열한 것은 앞으로 지적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반박하며 검증을 위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권 후보는 페이스북에 "딱 답해주겠다. 정치 혐오다. 여성 혐오, 장애인 혐오에 이어 이젠 정치 혐오마저 불러온다"며 "검증의 이름으로 세상 모든 폭력과 막말을 방송에서 전시하는 이준석의 나라에 살고 싶은 이는 없다. 한국 정치는 이미 수년 전에 그런 이들을 퇴출해 왔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부족할지언정 노력하고 있는 다른 정치인들을 욕보이지 말고 퇴장하길 바란다"며 "탈권위 대신 탈 품위 한 정치인은 새로움도, 미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