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첫날 직접 투표...정중한 인사와 침착한 행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박 전 대통령의 거처인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서 직선거리로 약 1.1km 떨어진 곳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파란색 체크무늬 재킷에 흰 바지, 흰 운동화를 착용한 박 전 대통령은 비교적 가벼운 복장으로 등장했다.
국민의힘 추경호·유영하 의원과 경호 인력이 동행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현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뒤 차분히 투표소로 향했다.
"투표율 높이려면 사전투표도 적극 참여해야"
박 전 대통령은 투표사무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용지를 수령했고, 기표소 안에서 약 30초간 머물며 투표를 마쳤다. 이어 접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투표소를 빠져나왔다.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이 투표 소감을 묻자, 박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를 했는데, 이를 걱정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 것 같다"며 "본투표 날 일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은 사전투표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야 전체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꼭 좀 투표하시면 좋겠습니다"라며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단일화 질문엔 즉답 피하며 침묵...정계 메시지 없었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 거론되는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질문에는 "제가 지금 말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현장에서는 별다른 정치적 메시지를 남기지 않은 채 차량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사전투표는 별다른 공식 메시지 없이 조용히 진행됐지만, 투표 독려 차원의 발언은 보수 지지층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