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투표소 앞에서 외친 구호...경호 인력 제지에 이어 경찰 조사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투표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청년 유권자들과 함께 투표에 나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런 가운데 현장에서 풍자성 구호를 외친 한 청년이 경찰과 경호 인력에 의해 제지되고 신원 조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알고 보니 해당 청년은 유명인의 아들이었다. 또 정치 유튜버이기도 했다.
"이재명 화이팅, 형수님 화이팅" 외쳤다며 현장서 제지당해
29일 정치 매체 펜N마이크에 따르면 해당 청년은 박성제 전 MBC 사장의 아들인 박준영 씨로 밝혀졌다. 박씨는 현재 유튜브 채널 '애국청년 박준영'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이 후보가 투표소에 들어설 당시 "이재명 화이팅!", "카리나 화이팅!", "코끼리!"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뒤에는 '이재명 화이팅!', '아드님 화이팅!', '형수님 화이팅!'이라는 말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 직후 경호 인력들이 박씨를 제지하며 현장에서 끌어냈고, 경찰까지 현장에 도착해 신원 확인이 이뤄졌다고 한다.
박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경호 인력이 제 팔을 붙잡고 약 50m 떨어진 곳으로 데려갔고, 경찰 3~4명과 형사, 경호 인력까지 나를 둘러싸고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신원 확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풍자성 발언 해석...경찰 "그럼 경찰서로 가자"
박씨는 자신이 외친 구호에 대해 "법적으로 처벌할 근거가 없지 않냐"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그럼 경찰서로 가서 이야기하라"고 응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박씨는 아는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 대응을 요청했고, 변호사와 경찰 간 통화가 이뤄진 뒤 상황은 현장에서 종결됐다고 전했다.
한편 박성제 전 MBC 사장은 2012년 MB정부 당시, 공영방송 총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부당' 해고를 당했다. 이후 해고 무효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진보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 유세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