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후보, 대선 토론 발언 논란 관련 입장 밝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제3차 대선 토론에서 있었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29일 이준석 후보는 국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아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지난 27일 토론회에서 권영국 후보에게 성폭력적 인터넷 게시글이 여성혐오에 해당하는지 질문한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해당 표현이 자신이 창작한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의 장남 이동호 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직접 올린 글의 일부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법조계 자료와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관계는 확인되었다"며 "이동호 씨는 지난해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후보는 "게시 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며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가족 검증 필요성 강조

이준석 후보는 "지난 3년간 우리는 김건희라는 이름으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며 "다시 김혜경, 이동호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도덕성 검증에 소극적이었던 것처럼 이재명 후보도 가족 문제에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이동호 씨가 "저급한 혐오 표현 외에도 2년 가까이 700회 넘게, 총 2억 3천만 원의 불법 도박을 저질렀다"고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면, 무관심이거나 무능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며 자신에 대한 검증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집단 린치 비판과 법적 대응 예고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발언 이후 "민주당, 시민단체, 유튜버들이 총출동해 저를 향한 인신공격에 나섰고, 선거사무소 앞에서는 사퇴를 겁박하는 시위까지 이어졌다"며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며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재명 후보가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우리가 마주할 미래"라며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준석 후보는 "오늘 오후 2시까지 사실관계를 반대로 뒤집어,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이준석 후보는 "어디서든, 어떤 조건이든, 후보 간 토론에 응하겠다"는 제안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거짓말의 편이 아니라 바른말의 편에 서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