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새벽까지 '단일화' 시도한 김문수... "이준석, 아무리 전화해도 받질 않아"

국회 의원회관서 '깜짝 회동' 시도...연락두절에 발길 돌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일에 맞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타진하기 위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끝내 두 사람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29일 새벽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방 일정을 마치고 올라오자마자 이 의원을 만나려 했지만, 전화를 아무리 걸어도 받지 않았다"며 "지금은 연락 자체가 닿지 않는 상태"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그동안은 통화가 잘 됐는데 오늘은 전혀 연락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 의원을 만나면 '우리가 힘을 합쳐 방탄 괴물 독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며 단일화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불쾌할 것 없다...정치는 움직여야 이긴다"


일각에서 이준석 후보 측이 사전협의 없이 김 후보가 불쑥 찾아온 점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쳤다는 전언에는 "불쾌할 이유가 있나"라며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의원회관이라는 공적인 공간에서 만나는 것이 그렇게까지 불쾌한 일은 아닐 것"이라며 "지금은 정치가 움직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날 대구 동성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곧바로 KTX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밤 10시 30분경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여의도로 이동해 이 후보와의 회동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공회전에 그쳤다.



물밑 접촉 이어질까...이준석 측 "단일화 없다" 선 그어


국민의힘은 그동안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시점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새벽 6시까지로 설정하고 접촉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만남이 불발되면서 본투표일까지도 막판 설득과 물밑 조율이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이 후보 측 김철근 개혁신당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단일화는 애초에 고려한 바 없다"며 "김 후보의 용단만이 남았다. 사퇴하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김 후보가 본투표일까지 단일화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이준석 후보 측이 완강한 태도를 이어갈지, 향후 대선 구도의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