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 앞날 축원"… 이재명 향해 '법치의 적' 직격
단일화 논란 이후 침묵을 이어오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의 뜻에 따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님의 앞날을 축원해드린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제 결심을 이해하고 선거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한 분 한 분을 만날 때마다 저를 지지해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제는 김 후보님을 응원해달라고 열심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지지 선언과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현 정치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법이 불리하면 판사를 바꾸자?"… 사법 개편 강행 비판
한 전 총리는 "지난 3년간 우리 정치는 극한 방탄, 극한 정쟁, 극한 탄핵으로 얼룩졌다"며, "그런데 이제는 '우리 편에 불리한 판결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판사 수와 자격요건을 고쳐버리겠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법이 내 편이 아니라면 법을 고치고, 판사가 내 편이 아니라면 내 편을 판사로 앉히겠다는 판단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런 분들이 '정치보복은 없다'고 아무리 약속해봤자 공허하게 들린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러한 흐름이, 제가 50년 세월을 바쳐온 대한민국에 어떤 상흔을 남길지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내일 첫 투표… 김문수 지지 위해 나부터 투표소 간다"
한 전 총리는 "내일 새벽 6시부터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며, "김 후보자님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 전 총리의 지지 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을 넘어, 현 정권과 민주당을 향한 직접적인 경고로 해석된다.
출국금지와 장시간 조사… 정치권 "정치적 겁박" 반발
한편, 경찰은 최근 한 전 총리를 내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전날에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한 전 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상대로 약 10시간가량의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같은 수사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벌어진 정치적 겁박"이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유튜브 방송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제 눈에는 협박으로 보인다. 정치적 협박이다"라며, "총리님께서 그동안 점잖게 살아오셨지만, 이제는 탄압을 고백하고 '이건 옳지 않다. 있을 수 없다. 나는 결백하다'고 말씀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 한 전 총리의 메시지는 단순한 지지
선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탄압이라는 의혹 속에 오히려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