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6일(목)

한국서 세상 떠난 선생님 딸... 부모님은 아이들 사랑했던 딸의 마음 담아 매년 '장학금' 보냈다

파란 눈의 미국인 선생님이 남긴 '5월의 선물'


숨진 딸을 기리기 위해 매년 울산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보내는 외국인 교사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북구 염포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4일 고(故) 사라 디넬 원어님 영어 교사의 뜻을 기리는 '사라 디넬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울산시교육청


이 장학금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파란 눈의 미국인 선생님의 부모가 1만㎞나 떨어진 대한민국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 보내는 선물이다. 


장학금의 주인공이 된 학생들은 고인의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며 그 뜻을 기렸다.


고인은 2015년 8월부터 염포초등학교에서 원어민 영어 교사로 근무하다가 2016년 11월 교통사고를 당해 스물 네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짧은 생애였지만, 그가 남긴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을 향한 사랑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딸의 사랑을 잇는 부모의 약속


故 사라 디넬 선생님 / 울산시교육청


사라 디넬 교사의 부모는 학생들에 대한 딸의 사랑과 열정을 이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딸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염포초에 2018년부터 매년 1000달러(약 140만원)씩 10년 동안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이 약속은 매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지켜져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염포초등학교는 이 기부금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장학금으로 활용하며 고인의 뜻을 기리고 있다.


고인의 부모는 영어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에 영어 도서 295권도 기증했다. 염포초는 이를 기려 교내 도서관에 '사라 디넬 서가'를 특별히 마련해 고인의 교육적 열정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은 "사라 디넬 선생님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제가 받은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염포초 관계자는 "매년 4월이 되면 사라 선생님 아버지가 기부금을 보낸다"며 "고인이 남긴 사랑과 헌신이 해마다 학생들에게 소중한 배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