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뉴 감독, 토트넘-맨유 유로파리그 결승 관전 소감 전해
조제 모리뉴 감독이 자신이 과거 지도했던 두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지켜본 후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를 지켜본 모리뉴는 양측 모두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28일 모리뉴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보는데, 마음이 복잡했다"면서 "맨유를 사랑하고,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과 환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패배가 안타까웠다. 동시에 트로피와 함께 우는 손흥민을 보면서 특별한 감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우승 청부사' 모리뉴, 토트넘에선 트로피 획득 실패
모리뉴 감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맨유를 이끌며 리그컵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획득했다. 또한 2017-18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반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을 지도한 모리뉴 감독은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획득하지 못했다.
'우승 청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모리뉴는 2002-03시즌 FC포르투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가는 팀마다 트로피를 수집했지만, 토트넘에서는 빈손으로 팀을 떠나야 했다.
레비 회장에 대한 앙금 여전, 토트넘 선수들에겐 축하
특히 2020-21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전을 앞두고 경질당하면서 우승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당시 토트넘은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모리뉴 감독은 여전히 자신을 경질한 다니엘 레비 회장에 대한 앙금을 드러냈다.
그는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은 분명 긍정적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했다"면서 "레비 회장에게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따른 수익은 분명 최고의 소식이 될 것"이라고 비꼬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에 대해서는 "팬과 선수들, 그리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기다린 우승이다. 오랜 시간 우승과 연이 없었던 토트넘이기에 이번 우승은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맨유에 대해서는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실패가 구단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모림 감독에게 더 많은 시간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