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 가족의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던 교사가 목숨을 끊은 가운데, 전국 교사들이 익명의 부의금을 전달하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27일 교사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모 중학교에서 숨진 40대 교사 현승준씨를 추모하며 부의금 전달에 동참한 교사들의 인증 글이 대거 작성됐다.
이들은 "동료 선생님께 부고장 링크를 받아 부의에 참여했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길 바란다"며 숨진 현씨를 추모했다.
앞서 지난 22일 현씨는 재직 중이던 제주의 한 중학교 창고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교무실에는 현씨가 작성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 내용에 따르면 생전 현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생 가족의 항의성 민원에 시달리며 고통받았다.
이에 지난 26일 제주교사노동조합 측은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50명의 제자들이 현씨에게 작성한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현재 고등학생이 된 현씨의 제자들은 "진실은 우리의 가슴에 남았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제주교사노동조합 측은 "공개된 제자들의 편지가 선생님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참된 선생님의 죽음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숨진 현씨 사건의 엄정한 수사와 순직 인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