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구 고령화 심화, 70세 이상이 19세 이하보다 많아
서울시의 인구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27일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거주하는 총 인구는 933만 1860명이다. 이중 70세 이상 어르신은 121만 2605명으로, 19세 이하 청소년·어린이 인구 119만 7536명보다 많았다.
이러한 고령화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서울시 연령대별 인구 중 은퇴를 앞둔 50~59세 인구가 148만3178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노인 인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학생 수 감소 현상
서울시는 지난달 기준 인구의 19.8%(184만명)가 65세를 넘어서면서 오는 7월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40년에는 65세 이상 비율이 서울시민 3명 중 1명(31.6%)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서울 시내 학생 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등학생 수는 올해 34만 7464명에서 2029년 28만1579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초등학교 학급수는 1만6956개에서 1만4720개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 수가 24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는 2024년 69개에서 2029년 127개로 5년새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서울에서는 홍일초(2015년), 염강초(2020년), 화양초(2023년) 등이 폐교했으며, 매년 500여 학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축 아파트 건립으로 새로 개원하는 초등학교도 있어 서울시내 초등학교 수는 일정 수준을 유지될 전망이다.
내년 3월에는 송파구 장지동에 산빛초등학교가 신설되며, 2028년 3월에는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2초등학교가 개설될 예정이다.
서울시의 고령화 대응책 '9988 서울 프로젝트'
서울시는 고령화 추세를 완전히 바꿀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어르신 케어'에 초점을 맞춘 대응책을 마련했다.
최근 공개된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서울 프로젝트'에 따르면, 서울시는 '실버·데이케어센터'를 대폭 확충하고 치매 전주기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어르신을 위한 공공·민간 일자리를 2040년까지 33만개 창출하고, 맞춤형 시니어주택을 같은 기간 2만3000호 공급한다.
파크골프장은 현재 33곳에서 2040년 150곳으로 확대하며, 평생교육프로그램 '7학년 교실'을 확대 운영해 2040년까지 2만1000명의 입학생을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프로젝트에 내년 490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총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익숙한 가족·이웃과 편안하고 활기찬 노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도록 서울의 모든 정책과 노력을 모으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출산 무주택 가구에 최대 720만 원의 주거비 지원 등 출산장려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저출산의 원인이 높은 경쟁압력, 고용·주거·양육 불안, 양육 및 교육 비용 증가,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증가, 사회적 불안정, 결혼 및 출산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 산재해 있어 서울시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저출산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라는 점에서, 인구가 줄어드는 '축소사회'에 대한 대비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