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1일(토)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우리나라 고유종 '쉬리', 복원 20년 만에 '청계천'에 나타났다

청계천에 2급수에서 서식하는 '쉬리' 발견


서울 도심 하천인 '청계천'에서 2급수 이상에서만 서식한다는 민물고기 '쉬리'가 발견됐다.


26일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과학관과 함께 청계천 생물다양성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 쉬리를 포함한 다양한 어류가 청계천 전 구간에서 고르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청계천은 청계광장에서 중랑천 합류부까지 연장 8.12km에 이르는 도시 하천으로, 2003~2005년 대대적인 복원 공사를 진행해 조성됐다.


청계천에서 발견된 '쉬리' / 서울시설공단 사진 제공


공단은 올해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과학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두 기관은 청계천 생물 다양성 보전과 학술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발견된 쉬리도 협력의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청계천의 상류 지역에서는 피라미, 참갈겨니, 돌고기 등이 발견됐으며, 중류에서는 쉬리를 포함해 줄몰개, 모래무지, 가물치 등이 중하류에서는 향어, 참마자, 얼룩동사리, 갈문망둑이 확인됐다. 


이에 공단은 "청계전 전구간에 걸쳐 어종의 다양성과 분포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좋아지는 하천 수질 상태


민물고기 쉬리는 2급수 이상의 맑은 물에서만 생존이 가능한 한국 고유종이다. 과거 4대강 사업 당시 수질 평가나 생태 모니터링의 지표종 또는 대표 생물종으로 자주 언급됐던 물고기다. 


쉬리는 2019년 공단의 어류 생태 모니터링과 2022년 서울시의 한강 생태계 조사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청계천에서 쉬리가 발견된 것은 하천의 생태 복원 수준이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청계천 / 뉴스1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청계천은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도심 속 생태계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물 다양성과 수질 관리를 병행해 도심 하천의 생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