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시민의 노력에 재를 뿌려...정치공세에 단호히 대응할 것"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웨이브파크' 유세 발언을 왜곡해 정치적 공세를 폈다는 이유에서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시흥 시민의 거북섬 재건 노력에 재를 뿌린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고발 방침을 공식화했다.
"'거북섬 자랑' 왜곡...명백한 허위사실"
조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시흥 웨이브파크 유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북섬'을 언급했지만, 이준석 후보는 이를 두고 '거북섬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며 비난했다"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시흥 유세에서 "경기지사 시절, 부산 기장에서 인공서핑장을 추진하려던 기업이 인허가 지연에 어려움을 겪자 경기도로 유치해 2년 만에 인허가와 완공까지 마쳤다"며 웨이브파크 유치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경기도가 그렇게 신속히 큰 기업을 유치했다. 자랑하고 있는 중이다. 자랑"이라며 자신의 행정 성과를 강조했다.
이준석 "텅 빈 거북섬 자랑...시민들 분노했을 것"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SNS를 통해 "장사 안 되고 상가는 텅텅 빈 거북섬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은 분노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를 두고 "이 후보는 거북섬이 아니라, 그 안에 유치한 웨이브파크 성과를 언급한 것"이라며 "기초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퍼뜨린 정치공세는 무책임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거북섬 지정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재명은 유치와 활성화만"
조 대변인은 "거북섬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은 2015년, 박근혜 정부와 남경필 지사 시절"이라며 "이 후보는 이후 경기지사로서 침체된 거북섬을 살리기 위해 세계 최대 인공 서핑파크인 웨이브파크를 유치하고, 2020년 개장을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 아픔에 진정으로 공감했다면, 최소한 사실관계부터 확인했어야 한다"며 "시흥 시민의 땀과 노력을 정치공세 도구로 삼은 이 후보의 발언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도 경고..."공실률 87% 주장, 왜곡 가능성"
민주당은 국민의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웨이브파크 관련 발언을 SNS에 올린 데 대해서도 경고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자신의 업적이라 자랑했다는 소식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재 상가 공실률은 87%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해당 수치가 왜곡된 정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허위사실 유포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주진우 의원 등 관련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고발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향후 선거국면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허위공세에 대해 보다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이준석 후보를 겨냥한 첫 고발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