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만남에서 당의 단합을 강조하며 선거 승리를 당부했다.

지난 24일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이루어진 회동에서 "당이 여러가지 일이 많았지만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이겨달라"고 말했다.

또한 "당이 하나 되게 하는 게 중요한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섭섭한 일들이 있더라도 다 내려놓고 정말 나라를 위해서 꼭 승리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거를 정말 진심으로 하면, 진정성 있게 국민에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가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정희 리더십'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며 보수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는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 세계 최고의 산업혁명가"라는 문구를 남겼다.

구미 유세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탄핵이 되고 집도 다 빼앗기고 달성에 계시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뒤 10여 초간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버지 어머니를 다 흉탄에 잃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우리 조국 5000만이 다 잘 사는 곳을 만들었지만 정작 너무나 가슴 아프게 우리 곁을 떠났다"며 "따님까지도 저희가 지켜드리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으며, 2021년 사면·복권됐으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 박탈당한 상태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재직 중 탄핵된 경우 등에는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을 수 없다.

김 후보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박정희 정신'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 북부 유세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한 말이 있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구호)"라며 "반드시 일자리가 많은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한 13일 공식 선거운동 후 첫 대구·경북 유세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은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업과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하고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