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팔십 넘어서도 매일 관계 요구한 할아버지... 거부했다가 폭행당한 할머니는 맨발로 도망쳤다


최근 이호선 심리상담 교수가 한 방송에서 80대 남편의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고 폭행을 당한 아내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22일 이호선 심리상담 교수는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한 노인 부부의 충격적인 사건을 공개했다.


KBS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에서 이 교수는 "25년 전 노인 상담을 시작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엔 노인 상담이 존재하지 않았다. 책도 없었고 관련 영역 자체가 없었다"며 말을 꺼냈다. 


이 교수는 "어느 날 오전 1시 30분 눈이 하얗게 왔다. 80대 여성이 맨발로 와서 저희 친정집을 두드렸다"며 "저희 어머니가 문을 열어주셨는데 2㎞ 이상 떨어진 곳에 살고 계신 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내 80대 여성은 이 교수의 어머니를 붙잡고 계속 울었다. 이후 상황을 전해 들은 이 교수는 순간 충격에 빠졌다. 



80대 여성은 두 살 많은 남편에게 지속적으로 부부 관계를 강요받았다고 한다. 특히 남편은 관계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거절하면 몽둥이를 들고 폭행까지 일삼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교수는 "그날은 (여성이) 도저히 못 하겠다고 거절했더니, 남편이 밖에 나가서 장작을 가져와 무차별로 때렸다"며 "여성은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우리 집에 맨발로 옷도 못 입은 상태로 찾아오셨던 거다"고 전했다. 


이때 처음으로 이 교수는 노인이 성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80대면 완벽하게 성 문제는 끝난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사건 이후 노인에 관한 자료를 찾기 시작했는데 없었다"며 "당시는 2000년, 2001년 이럴 때니까. 보니까 자료도 없고 상담받을 공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필요한데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이건 제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