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허가영 감독 영화 '첫여름', 칸 영화제 '라 시네프' 1등상.. "한국 최초"


2025년 제78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의 허가영 감독이 작품 '첫 여름(First Summer)'으로 라 시네프(La Cinef) 부문 1등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뉴스1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인 경쟁 부문에 한국 장편영화가 단 한 작품도 포함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올해 라 시네프 부문의 1등상으로 허 감독의 '첫여름'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학교의 중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허 감독의 졸업 작품인 '첫여름'은 팔레 드 페스티벌 5층 뷔뉴엘 극장에서 초연됐다.



'첫여름'은 노년의 여성 영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허가영 감독의 '첫여름' 포스터 / 칸영화제 홈페이지


주인공 영선은 카바레에서 만난 연하 남성 학수에게 계속 전화를 걸지만, 학수는 전화를 받지 않고 그가 설정해둔 '카바레 뽕짝'만이 휴대전화에서 흘러나온다.


손녀딸의 결혼을 앞둔 영선은 "학수가 이미 사망했다"는 학수 아들의 연락을 받게 된다. 공교롭게도 학수의 49재 날짜가 손녀 석연의 결혼식과 겹치면서, 영선은 어느 쪽에 참석할지 고민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겪게 된다.


영선이 학수에 애착을 갖는 이유는 단순한 사랑을 넘어, 그를 통해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깊은 감정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학수의 49재에 참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영선의 내적 갈등이 작품의 핵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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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영된 라 시네프 진출작 중 허 감독의 '첫여름'은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는 전 세계 646개 영화학교에서 2679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최종적으로 16편만이 칸에 진출하는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그 중에서도 허 감독의 '첫여름'이 1등상의 영예를 안았다.


칸영화제 측에 따르면, 라 시네프 2등상은 중국 추즈정 감독의 '12 Moments Before the Flag-Raising Ceremony'가 차지했으며, 3등상에는 일본 미키 타나카 감독의 'GINGER BOY'와 에스토니아 나탈리야 미르조얀 감독의 'Winter in March'가 공동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