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부모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4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2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새벽 0시 46분께 제주시 모 중학교 본관 뒤 창고에서 4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0시 29분께 A교사에 대한 실종신고가 접수되고 경찰이 수색에 나선지 약 20분 만이다.

교무실에서는 A교사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 따르면 A교사는 학생 가족과 심한 갈등을 겪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제주도교육청 차원에서도 학교를 찾아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시급한 것은 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이라며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고인을 둘러싼 교육적 갈등과 심리적 부담이 어떤 상황에서 벌어졌는지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이번 사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고인과 유족 측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진행해 달라"며 "한 명의 교사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다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교육이 서 있는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