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6일(월)

"성욕 없다며 8년간 부부관계 거부한 남편... '시험관'으로 얻은 딸 몰래 데려가"


40대 여성 A씨가 성욕 없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과 이혼 소송 중 발생한 자녀 양육권 분쟁에 관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A씨는 "결혼은 했는데 남편은 없고 얻은 건 시어머니뿐"이라며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털어놓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적극적으로 다가온 남편과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으나, 신혼여행 이후 8년 동안 단 한 번의 부부관계도 없었다고 밝혔다. 


연애 시절부터 스킨십에 관심이 없던 남편은 결혼 후에는 "몸이 아프다",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A씨를 피했다. A씨가 먼저 다가가면 남편은 "난 성욕 없는 사람이니까 괴롭히지 말라"며 짜증을 냈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의 행동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을 했다.


남편이 양성애자일 가능성, 과도한 음주로 인한 성기능 장애, 또는 단순히 성욕만 없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남편이 유일하게 손길을 허락하는 사람이 바로 그의 어머니였다는 것이다.



A 씨에 따르면, 시아버지와 일찍 사별한 시어머니는 차남인 남편을 유독 아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시어머니는 자동차에서 남편의 손을 쓰다듬고 팔과 어깨를 매만지는 등 친밀한 스킨십을 보였다. 또한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할 때도 남편이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A씨에게 일을 시켰다고 한다.


8년간의 독수공방 끝에 A씨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딸을 임신했다. 남편은 딸을 예뻐했지만, 여전히 A씨를 거부하고 늦게 귀가하는 등의 행동을 계속했다. 시어머니는 처음에는 손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못마땅해했지만, 손녀를 보고 난 후에는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보였다.


시어머니는 A씨에게 계속해서 아이의 사진을 보내라고 요구했고, 아이만 두고 집에 가라고 강요했다.


심지어 A씨가 직장에 복귀하자 회사를 그만두라고 압박했다. A씨가 이를 거부하자 시어머니는 딸을 A씨로부터 떼어놓기 시작했고, 아이가 엄마 대신 아빠만 보게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이러한 고부 갈등 속에서 남편은 A씨의 편을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A씨가 시어머니에게 대들었을 때, 아주버님이 A씨에게 주먹을 들었음에도 남편은 멀뚱멀뚱 지켜보기만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A씨는 이혼을 결심했고, 남편의 거부로 인해 이혼 소송으로 이어졌다.


가장 충격적인 일은 이혼 소송 중에 발생했다. 남편이 딸을 1시간만 보고 싶다고 요청해 A씨가 허락했으나, 남편은 3살 딸을 데리고 잠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아버지도 친권이 있어 강제로 아이를 데려올 수 없다고 했다. A씨가 시어머니 집까지 찾아갔지만, 오히려 스토킹 혐의로 신고당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남편이 딸을 병원에 데려가 A씨가 아동학대를 했다는 거짓 진단서까지 받아놓은 상태라는 점이다. A씨는 "아이를 다시 데리고 올 방법이 없냐"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지훈 변호사는 "남편의 이러한 행동들을 증거로 모아두면, 양육권 지정 시 남편에게 불리하게 작용해 A씨가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