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오늘만큼은 내가 토트넘 레전드"... 신난 손흥민이 한 말

손흥민, 토트넘과 함께 생애 첫 우승 감격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프로 커리어 14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감격의 순간을 맞았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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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1983-84시즌 이후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으며,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유로파리그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손흥민에게는 더욱 특별한 순간이었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그는 토트넘 입단 10년 차에 마침내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매우 놀라운 결과다. 꿈이 이뤄졌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우승 후 '레전드' 발언으로 화제


손흥민은 이어 "올 시즌 내내 힘든 상황을 겪었다. 이에 지난 일주일 동안 유로파리그 결승전 장면이 나오는 꿈을 꿨다.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 이제는 편안하게 잘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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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진행자가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로 불러도 괜찮냐"고 묻자 손흥민은 "오늘만 토트넘 구단의 레전드라고 부르고 싶다"면서 "지난 17년 동안 누구도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토트넘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지만 오늘만큼은 내가 레전드"라며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는 그가 이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전까지 스스로를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과 연결되는 발언이었다.


마침내 트로피를 들어올린 손흥민은 자신을 '레전드'로 인정하는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홈에서 브라이튼과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홈 팬들 앞에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가져간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고 환상적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오전 4시부터 일어나서 나를 응원해 준 한국의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며 고국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 / GettyimagesKore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토트넘은 2025-26시즌 UEFA 슈퍼컵 출전권과 함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했다.


손흥민은 "아마 3개월 뒤에 슈퍼컵 우승 트로피도 획득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챔피언스리그는 세계 정상급 선수, 팀들이 참여하는 대회다. 기대된다"고 말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서 계속 뛸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