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팀의 10년 만의 첫 우승 순간에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22일 오전 4시(한국시각) 토트넘은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브레넌 존슨이었다.
전반 42분 파페 사르가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올린 낮은 크로스를 가까운 포스트로 쇄도하던 존슨이 몸을 날려 오른발로 터치했고, 이 공이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팔에 맞고 묘하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결승골이 됐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윙으로 배치된 그는 경기 종료까지 약 30분간 활약하며 팀의 귀중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과정에서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6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획득했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해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번 UEL 우승 전까지 프로에서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6~2017시즌에는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첼시에 밀려 정규 리그 2위에 그쳤다.
2018-2019시즌에는 UCL 결승전에 올랐으나, 리버풀(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어 우승컵을 놓쳤다. 2020-2021 시즌에는 카라자오컵(리그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손흥민에게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었다.
이번 우승은 손흥민에게 더욱 간절했다. 1992년생으로 황혼기에 가까워진 손흥민에게 언제 또다시 우승 기회가 찾아올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끝내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차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결승을 밟은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한국 선수 중 주장으로서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든 선수 역시 손흥민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