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낭만이 이루어졌다"... 손흥민의 '메이저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 사진


"토트넘을 떠나라"


메이저 트로피를 갈망하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향해, '손케 듀오'를 지켜보던 수많은 축구 팬들이 반복해 외치던 말이었다.


우승을 원했던 케인은 끝내 토트넘을 등졌다. 맨체스터시티 이적 불발이라는 파동을 겪은 끝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고, 그곳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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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은 남았다. 팀을 떠나지 않았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던 그 멤버들 중 토트넘에 남아 있는 유일한 선수. 그는 단지 우승을 위한 이적이 아닌, '토트넘에서의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품고 오늘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5월 22일, 그 오랜 한이 풀렸다. 팀을 떠나지 않고 팀과 함께 우승을 일군 것이다. 그 순간은 낭만이었고, 헌신이었으며, 신념의 결실이었다. 


'탈트넘'을 통해 우승 트로피를 따낸 여느 다른 선수들의 우승과는 차원이 다른 결실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12번째로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올린 주장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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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이 아니다. 아시아 축구 역사에서, 메이저 대회 트로피 세리머니를 '센터'에서 해낸 첫 번째 주장이 됐다. 손흥민은 유럽 무대의 중심에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두 손에 번쩍 들어올렸다. 그 누구도 토트넘의 주장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 순간만큼은 유럽 무대의 중심이 손흥민 그 자체였다.



묘하게 아시아 선수를 외면하곤 했던 '아시안 패싱'은 이번엔 통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아이콘이었고, 누구도 그의 세리머니를 가릴 수는 없었다.


손흥민은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스타디움의 그라운드에서 가장 눈부신 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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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믿고 기다려온 팬들의 마음도 함께 빛났다. 늘 조롱처럼 따라붙던 '무관'이라는 단어 앞에서 눈을 감아야 했던 팬들의 눈동자도, 환하게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