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3일(월)

故김새론의 마지막 작품 '기타맨' 감독 "함께할 수 없어 부끄럽고 미안하다"


故김새론이 마지막 영화 '기타맨'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게 됐다.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영화 '기타맨'의 언론시사회에서 김종면 감독과 주연·공동 감독을 맡은 이선정 감독이 참석해 김새론과의 작업 과정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왼)이선정, (오)김종면 감독이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에서 열린 고(故) 김새론 배우의 유작인 영화 '기타맨' 언론 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다른 배우가 캐스팅될 예정이었는데 마지막으로 김새론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김새론이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 캐스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그녀의 진정성 있는 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미팅 당시 김새론이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고 수정 방향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말하며 출연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런 모습이 너무 좋았다"라며 김새론의 열정에 감명받아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이선정 감독은 설명했다.



영화 '기타맨'


촬영 현장에서 김새론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이 촬영장에서 좁은 차 안에서 몇 시간 동안 있었다. 사람을 피하려고 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완전히 변했다"라며 김새론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놀랐던 순간도 함께 공유했다.


"더 좋은 영화에 나올 수 있는 배우가 제 영화에서 출연한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안타까웠다"라고 이선정 감독은 속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연기를 해야 하는 사람 같았고, 앞으로 더 훌륭하게 될 친구라고 생각했다"라며 김새론의 재능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안타깝게도 김새론은 이 작품의 개봉을 3개월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영화 '기타맨'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에게 2025년 5월 말에 개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라며 작업에 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개봉 때까지 (김새론이) 자숙기간을 갖고, 이후 활동할 수 있길 바랐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은 그는 "그 약속을 지키고 싶어 무리하게 후반 작업을 진행한 부분이 있어 아쉽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기타맨'은 이선정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실제로 중학교 때부터 밴드 생활을 했다. 취객과의 다툼, 술 먹고 방황하고 피폐했던 경험을 영화에 담았다"라며 영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기타맨'


음악인으로서 작곡, 연출, 주연까지 맡은 것은 "저의 진정성이 영화에 담길 거라 생각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영화는 무명 기타리스트 이기철(이선정 분)이 인디 밴드 '볼케이노'에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진(故김새론 분)과 밴드 멤버들이 냉소적이던 기철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연주를 하게 되는 과정, 그리고 기철의 과거가 그들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일어나는 갈등을 담았다.


이선정 감독은 "편집을 하면서 몇 천 번을 봤는데도 김새론을 보면 안타깝다"라며 슬픈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 김새론과 함께 있어야 했는데, 혼자 나와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故김새론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기타맨'은 이번 달 3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난다.


故김새론 SNS


그녀의 열정과 프로페셔널함이 담긴 이 작품은 많은 팬들에게 의미 있는 작별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새론은 2009년 영화 '한반도'로 데뷔한 후, '아저씨', '도가니', '증인' 등 다양한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2년 5월 음주운전 사고로 활동을 중단했던 그녀는 2024년 2월 23일, 만 2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많은 팬들과 영화계에 큰 슬픔을 안겼으며, '기타맨'은 그녀의 마지막 연기를 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