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9일(목)

'엔비디아' 젠슨 황, SK하이닉스 부스 직접 오더니... "사랑해, 우리는 원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Computex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SK하이닉스 부스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가운데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 뉴스1


이 자리에서 황 CEO는 전시된 HBM4 샘플을 직접 살펴보며 "정말 아름답다"며 극찬했고, "HBM4를 잘 지원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업을 총괄하는 김주선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부스를 둘러본 뒤 "SK하이닉스가 정말 잘하고 있다", "Go SK!", "SK 넘버원"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장에 전시된 제품 위에 "JHH LOVES SK HYNIX!", "One Team" 등 자필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JHH"는 황 CEO의 이름인 Jen-Hsun Huang의 이니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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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HBM4 샘플을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올 하반기 양산을 앞둔 가운데, 엔비디아와의 본격적인 공급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GPU ‘블랙웰(Blackwell)’에 들어가는 HBM3E(5세대)를 공식 공급하고 있다.


HBM4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메모리로, AI 서버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황 CEO의 방문과 언급을 두고, SK하이닉스가 HBM4 공식 파트너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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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 CEO는 오는 21일 열리는 엔비디아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HBM4 개발 현황 및 공급 협상 여부, 미·중 기술 갈등에 따른 공급망 전략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아직 HBM3E 검증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HBM4 공급 레이스에서 누가 우위를 점할지에 따라 AI 반도체 생태계의 주도권도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